글/디렉팅 : 임진아 

번역 : 조혜선

비주얼/크리에이티브 디렉팅 : 이선호

사운드 : 장희진

마스터링 : 김창희 (dNTS studio)

Writing/Directing : Jina Lim

Translation : Veronique Hyesun Cho

Visuals/Creative Directing : Sun Ho Lee

Sound : Heejin Jang

Mastering : Changhee Kim (dNTS studio)

이러다 죽을 것 같았습니다.

나는 뜨거워 녹아내리고, 추락하는 우주 쓰레기에 맞아 부서지고, 죽지 않는 생물의 무분별한 착취로 결국 불사하는 방법을 알아내어 몸이 녹아내려도 죽을 수 없으며, 모든 빙하가 녹아내려 수면 위로 드러난 고대 바이러스는 나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마치, 이러한 생을 살고 있는 '인간빙하' 같았습니다.

'인간빙하'는 기후 위기, 환경 파괴로 인한 손상을 '빙하라는 인간'의 커다란 생애로 나열한 문장에 그래픽 디자인+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멀티 아트북입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의 소실, 우주 쓰레기, 무분별한 생물 착취의 폐해를 여러 매체와 질병으로 마주하며 인간의 삶 또한 자연과 같은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번 작업으로 형체를 잃어가는 빙하의 크기에 비례하여 소멸하는 인간의 삶을 자연에 대입하여 그 고통을 체감하고자 합니다.

인간빙하는 불편합니다.
자연 보존을 호소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단지, 자연환경의 물리적 소멸과 빙하가 된 내 삶을 동일시 하여 함께 녹아내려 봅니다.
처절하고 기괴한 과정을 여러분과 함께 오롯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덮으며, 여러분의 온도는 얼마나 상승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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